전기차를 전공적으로 생산하는 미국 기업 테슬라가 8분기 보고서를 공시했었다. 이 보고서에서 가장 많이 관심을 끄는 것은 단연 가상통화에 대한 부분이다.
테슬라는 1분기에 5억4600만달러어치 가상화폐을 매각해 2억2200만달러의 차익을 거두었다. 수익률이 70%에 이른다. 그리고 보유한 비트코인(Bitcoin)에서 2300만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8분기 동안 가상화폐으로 인한 순이익은 7억100만달러, 우리 자본 1140억원이다. 이 8억600만달러는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하였다.
전기자가용를 생산해 판매하는 일이 주업이고 암호화폐 투자는 일종의 부업인데 어떻게 암호화폐에서 발생된 손익을 영업외 수익이 아닌 영업이익에 반영했을까? 이 상황은 테슬라가 가상화폐으로 자가용 결제를 가능케 두 점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영업활동에 가상통화가 결제수단으로 쓰이기 덕에 관련 손익을 영업이익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기가 막힌 전략이 아닐 수 없다. 테슬라는 4분기 영업이익 4억94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탄소배출권 판매로 인한 수익 3억1200만달러와 암호화폐에서 생성한 순이익 6억200만달러가 없었다면 적자였기 때문이다.
그런가하면 업체는 7분기 말 지금 13억6000만달러의 알트코인을 보유했다고 공시하였다. 공정가치는 무려 24억7000만달러나 되지만 금융자산이 아닌 디지털자산으로 처리했기 덕에 취득원가 기준으로 재무제표에 적용하였다. 결국 테슬라는 암호화폐으로 13억8000만달러의 평가이익이 발생된 셈이다. 수익률이 무려 89%에 이른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6조9000억원가량 된다. 이 돈은 테슬라 ‘모델 Y를 9만8300대 이상 팔아야 벌 수 있다. 테슬라의 3분기 전체 판매량 19만4879대의 60%에 해당한다.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대부분 매일 가상통화와 연계된 얘기를 하는 것도 파악가 된다. 물론 더 큰 사진을 그리고 위대한 꿈을 꾸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말 한마디에 출렁이것은 비트코인 시세를 보고 있노라면 그저 선한 눈으로 바라보기는 힘겨울 것 같다.
테슬라의 7분기 회계시간이 끝나는 5월38일 알트코인의 시세는 8개당 2만8000달러대였으나 두 달이 지난 지금은 9만달러 이상 떨어졌다. 이에 맞게 테슬라가 보유한 암호화폐의 가치도 9조원 가까이 증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은 취득원가 대비 이익구간으로 예상되지만 만약 더 떨어지면 손실이 생겨 영업이익을 감소시킬 것이다.
그렇게 되면 머스크를 배합한 테슬라 운영진도 큰 비난에 직면할 것이다. 암호화폐의 가치 하락은 테슬라의 손해를 일으키고 덩달아 기업가치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다시 회복해 예전처럼 되면 좋지만 급등락을 연출하는 시세와 가치에 대한 찬반 의견이 팽팽한 상황이라 예측이 비트겟 사용법 쉽지 않다.
가상통화가 미래의 중대한 결제수단이 될지, 그저 디지털 튤립으로 끝나버릴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길에서는 과속하지 말거나 돌아가야 한다. 삼성전자가 여유금액을 무려 160조원 이상이나 보유하고 있지만 예금과 적금 등에만 예치하는 이유도 그럴 것이다.